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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9. 2005 La Défense

 

La Défense. 방어적 폐쇠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방문한 지역에서 처음 마주한 것은 공연이었다.  Paris 의 개선문을 모티브로한 새로운 개선문. 그곳에서 열리는 공연에 젊은이들은 자유분방함을 만끽한다.

여기저기서 행해지는 길거리 소규모 공연과는 달리 제법 갖춰놓고 하는 공연에 잠시 시간을 뺏긴다.

시끌벅적했던 어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 오래된 차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하도로를 메인으로한 차량의 이동. 걸어다니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와 환경을 지닌 동네다.

모처럼 마주한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낯설기까지 하다.  상업도시가 여유로울 수 있다는 신선한 컨셉…

여러 나날을 과거안에 머물다 잠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랄까. 화창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점점 돌아가기 싫어진다.

 

 

Jul. 7, 2005 Cimetière du Père-Lachaise

 

하루종일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고있다.

움직이다 닿게된 Cimetière du Père-Lachaise 여기서 쉬어가야지.

도심속의 공동묘지. 무척이나 이국적이다.

너무나도 깨끗한 공원같은 분위기.

사방팔방의 사연깊어 보이는 석관들과 동상들.

게다가 Paris에서 개똥이 없는 얼마 되지 않는 곳이다.

때마침거행되는 장례식은 옷차림상 근처에 갈 수 없었다.

 

 

차마 카메라를 드리울 수 없을 정도로 슬픈 표정을 하고있는 석상 앞에서 멈춰섰다.

묘한 곳이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묘지 한가운데서 느끼는 감정은 나의 표현력으로는 형언을 할 수가없다.

다시찾게 될것 같다.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공원(?)을 거닐다.

 

200507@Père-Lachaise, Paris

20050629 a walk across Paris

 

오전중 부산아가씨 둘이 Versailles를 가쟨다. yeah. of course. 불문과 재학생들인지라 믿음이 아니갈수 없었으나 뭔가 일이 꼬였는지 오후2시가 되어서도 나갈 기미가 안보인다. 치아라…

Y누나를 따라 shop 촬영을 나갔다.
Opera안녕?
우리동네 같구나.
온라인 shopping mall 의 still cut으로 쓰일 사진을 찍는듯 했다. 대사관길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shop들. 매장 관리인들이 사진촬영을 불허하는 바람에 도촬형식으로 힘들게 진행된 촬영이 오후 내내 계속 된다. 100 € 짜리 알바치고는 너무 빡셌다. 힘든 오후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간단히 해결했는데 문득 하루가 너무 허망하게 지난것 같았다.
뭔갈하자.

카메라를 둘러메고 Montmarte를 향한다.
버스의 차창밖으로 Paris가 스친다.
Bonjour, 이것저것
도착. 생각보다 안멀다.
거리에 즐비한 기념품가게와 노상흑인들의 팔찌공세.
mono pod 때문인가 쉽게 접근안한다. 이거들고 다니면 가끔 경찰이 그거 뭐냐고 물을때 빼곤 이것저것 생각보다 득될게 많구나 싶다.

언덕을 오르고 올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뭐 따로 말이 필요없다. 좋구나. 게다가 여기저기 젊은이들이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와인과 맥주를 빨고있다.
god…. 얼마전 Agatha에서 Sophie만났을때 다음으로 불어를 못배운게 뼛속깊이 사무친다. 뭐 노래라도 알아야 껴보지..

부러움과 후회스러움, 궁상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아무래도 이곳에 자주올것같다.
맥주나 한캔 사볼까 들어간 식료품가게는 12시 넘었다고 문닫는단다. 아쫌 나한테까지만 팔고 닫으면 안되겠니? 유럽애들의 확고한 칼퇴근 정신에 다시한번 무릎꿇는다. 근데 12시가 넘었다고?

차가없다.
누군가 그랬다. Paris물가 비싸다고.
베낭여행자 주제에 택시를 타는것은 사치인것인가 노숙을할것인가 근처의 화려한 밤업소에 모든걸 맡길 것인가의 고민 삼종셋트가 싸우기 시작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란 말을 요새 부쩍 실감한다.
1시간마다 다니는 심야버스가 있긴한데 이미 지나쳐버렸다.

걸어서 버스를 따라잡던지 걸어가는 나를 버스가 따라오던지 일단 걷기로 했다.
여긴 Paris최북단. 목적지는 최남단 Place d’Italie
여기 오면서 버스에서 창밖을 쳐다보며 우수에 빠져있던 터라 어찌어찌 걷다보면 갈수도 있을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London횡단, Paris종단. 뭐 나름대로 추억이 될거같기도 하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노상 588 스러운 골목을 지난다. 아가씨들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아 불어………………..
여기가 그유명한 Pigalle 구나. 골목골목을 지나 Paris의 또다른 모습과 인사한다.
Moulin Rouge가 보인다. 영화가 떠오른다. 한국가면 꼭 다시봐야지. 아~ 나의 Satin… come what may…
Gare du Nord까지만 어떻게 찾아가면 이러쿵저러쿵해서 걸어갈수있을것 같은 생각이 꿈틀거린다.

우여곡절끝에 묻고 물어 도착한 역. 심야버스를 아직 따라잡진 못했고, 버스도 아직 날 못잡았다.
계속걷는다. 이대로 남으로 남으로 향하다보면 Opera를 만나겠지. 거긴 우리 동네잖어..라고 한 47번쯤 마음을 다잡았을때 드디어 Opera를 만났다. 밤에 또보는구나….
새벽 3시가 조금 안되어 Louvre 광장에 닿았다.
그많던 인파가 다 어디로간걸까 나홀로 광장에 서있다.
뭔가 피라미드를 뚫고 미라라도 벌떡 일어날것 같은 느낌에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La seine의 다리들위엔 아직도 젊은이들이 술병과 기타를 들고있다. 여기들 다 모여있었구나.
저멀리 보이는 Eiffel과 바로옆 Pont Neuf가 환하게 불을 밝힌다.



Paris의 밤. 아니 새벽..
차갑고 습한 공기를 맞으며 걸었던 이 새벽은 20대의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것이 확실하다.
4시간 넘게 걸어 도시를 종단한 나는 숙소에서 머나먼 여정을 정리하며 기절했다.

유럽의 도시들은 작다고들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Paris는 서울의 한개 ‘구’ 크기라고 오정보를 줬다.
걸어봐라.
생각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