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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Lauterbrunnen, Switzerland



2008/10/26 19:59 2008/10/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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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부산한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아니 이아저씨가.......콧수염난 차장아저씨였다. Interlaken으로 가려면 13분후에 열차를 갈아타라며 빵과 주스를 건넨다.
Interlaken? 왠지 귀에 익다. 거기가면 알프스가 있는거니?
아닌게 아니라 아침기온이 꽤 쌀쌀하다. 창밖의 풍경으로 보아 산은 산인것 같다.
식수와 아침을 야간열차에서 대접받을줄이야. 관광강국이란 말인가.
가봉아저씨 안녕 나 Brig에서 내려. 여기 스위스맞긴한거지?


시간에 쫓겨 열차에서 제대로 씻지를 못했다. 화장실을 찾는다.
1.5 Sfr 관광강국인거니? 주머니에선 야속하게 유로화 동전만 짤랑거리고있다.
대충 싸이즈 맞는 동전으로 어떻게라도 해보려는 찰나에 청소부 아저씨가 나타났다.
아저씨 나 배아퍼...
거지도 4개국어는 한다는 스위스. 막상 얘들이 다개국어를 한다니깐 무슨말로 말을 붙여야 될지 난감하다.
하이간 나 지금 유로화밖에 없는데 어떻게 안되겠니....
다행히 문을 따준다. thanks danke merci grazie......
역안에 있는 화장실이 이렇게 깨끗할 줄이야. 문제는 찬물이다.
무슨 알프스 빙하를 녹여다 쓰는지 얼음장같이 차다.
머리통이 깨질것같은 찬물로 대충 씻고나니 얼추 잠이 깬것 같다. 난데없이 6시 기상이라니...


7시 13분에 Zürich행 IC가 있다. 잠시 역밖을 나서본다.
이른시간임에도 출근하는듯한 인파가 꽤 있다. 독일어권 나라답게 역시나 정갈하고 깔끔한 도로. 딱딱한 독일이 떠오른다. 왠지 별로 재미없을것같다.
기차에 올라타서 머릿속으로 Zürich를 그려본다.
스위스은행. 금융의 중심. 돈세탁
나는 마치 커다란 은행의 금고같은 도시를 그리고있다.


금새 도착한 Zürich. 그동안 다녀왔던 도시들과는 다르게 꽤 현대식 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에 온 이유는 환전이다. 짜식들 귀찮게 EU로 들어갈것이지.
명색이 스위스 게다가 수도 Zürich인데 AMEX TC따위는 구멍가게에서도 바꿔줄거라는 환상에 거리를 나선다.
역시 어디에도 AMEX표지판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 은행이나 들어가본다.
아. 이건 한국의 은행느낌. 깔끔한 내부와 보기드문 에어콘까지. 전당포 같았던 London의 HSBC와 대조적이다.
겁나게 친절한 텔러는 수수료없이 환전을 해줬다. 드디어 Sfr을 손에 쥐었다. 이제 어딜가지?


일단 거리로 나와 허기를 달래야했다. 길거리에서 파는 피자조각따위와 맥주를 사들고 벤치에 앉았다.
오전의 햇살이 강렬하다. 미친듯이 타들어가는 햇살은 스위스라고해서 피해가질 않는구나.
기념품 가게에는 유난히 곰인형이 눈에 많이 띈다. Bern? 이곳은 Zürich州 아니었던가.
차장이 일러줬던 Interlaken이 떠올랐다.
어디로가던 알프스만 오르면되.


다시 기차에 몸을 싣는다. 여행나와서 한달만에 가장 이른시간에 일어났더니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서서히 움직이는 기차2층에 앉아, 서서히 담뱃불을 붙인다. 깊은 숨을 들이킨다. 이대로 자고일어나면 알프스 만년설 한가운데서 깨어나는거야...
얼마 가지않아, 에메랄드빛갈의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이럴수가.
저멀리 산중턱의 초원과 꼭대기의 만년설.
미칠듯한 스피드로 흐르는 계곡.
내눈은 졸리다. 그러나 난 잠을잘수없다. 믿기지 않을 풍경이 눈앞에 널려있지않은가.
이것은 사진으로 보아오던 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어렸을적, 동화책을 보며 상상하던 그모습 그대로이다.
저멀리서 하이디가 양젖을 짜다말고 칠렐레 팔렐레 뛰어나올것만 같다.
이런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눈을 가지고 있을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Interlaken Est.
잘못내렸나? 어째 휑 하다? 난이제 어디로가야되는걸까.
기차 역 근방에 숙소 안내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Lauterbrunnen? 생전 처음들어보는 도시(?)다.
Interlaken Ost. 바로옆동네겠지? 버스에 올랐다. 10분이 채 되지않아 도착한 Ost 역 근처는 나름대로 번화했다.
적어도 가게가 10개정도는 보이니...꽤 시골마을같은 이곳에선 중심지인듯 하다. 근데 숙소는?


아무생각없이 기차역 벤치에 앉았다. 정오의 햇살이 뜨거워 일단 빛을 피하고만 싶다.
노부부가 말을 걸어온다. 세상에....내가 직접본 살아있는 사람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분들 같다. 어쩌면 백인이라 더 그래 보일수도 있고.
from South Africa. 두분은 노후를 여행으로 보내고 계셨다. 이렇게 부러울수가. 그리고 내게 Lauterbrunnen에 가서 Jungfrajoch를 오르라 귀뜸해주신다.
할아버지 할머니, 대빵 감사. 오래오래 좋은거 많이보시고 행복하게사세요 :)


Lauterbrunnen.
도시라고 하기엔 뭐하고 작은 마을같다. 근데 Information center도 구비하고있다. 유명한곳인가? 나를보더니 안내원은 valley hostel을 추천해준다.
그냥 눈앞에 펼처진 곳 아무데나 묵어도 될것같다. 정말 상상속의 알프스자락 산장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런곳이 있었다니. 어느집이나 그림이다.





Alfred아저씨와 Martha 아줌마.
와 이럴수가. 그냥 누구나 상상하는 콧수염난 산장의 아저씨모습 그대로다.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내방을 일러준다. 샤워를마치자마자 일단 요기를하기위에 뛰어나왔다.
근처에 오밀조밀한 까페들이 몇개 있었다. 이더위에 이햇살에 역시나 이인간들은 밖에앉아서 식사중이다.
모두가 밖에 있을때 안에도 있어주는 센스로 실내로 들어섰다.
오스트리아 아가씨. 나이도 얼추 나보다 2-3살어려보이고 모델뺨친다. 그대가 추천해주는 음식이라면 무엇인들 먹지 못하리오. 제일 맛있는걸로 내다주오.
BratWurst 와 맥주로 배를 채운다.


돌아온 호스텔엔 왠 한국인이 한무데기들어왔다.
알고보니 여기가 한국인들사이에 꽤 유명한 호스텔이었다. 아뿔사. 오래있을것 같진 않으니 한번 있어보자. 혹시 누군가 다빈치코드2권도 가져오지않았을까.
로비에 한국말로 대문짝만하게 쪽지를 남겼다.
'다빈치코드2권 한글판 있으신분 빌려주세요'


근처를 둘러봐야겠다.
계곡물소리가 들려온다. 역시나 마시면 죽을것 같은 빛깔의 계곡물이 빛의 속도로 흐른다. 저런데 말리면 살아나올수 없겠구나.
근데 레프팅하면 작살이겠다. 동강 내린천은 시냇물이군.
근처에만 가도 물의 온도가 느껴진다. 저물이 아마 오늘아침에 내가 머리감았을때 그물일거야.





작은 마을 이라 그런지 이곳사람들이 원래 친절한건지 마주치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넨다.
할아버지안녕 꼬마안녕 아줌마 안녕 아가씨안녕. 기분이 좋아진다.
어라 양들도 안녕? 하이디 못봤니?





조금 들어가자 폭포가 보인다. 높다. 많이...등목이나 하고갈까. 등이 뚫릴지도 몰라.
아주 저멀리 눈으로된 봉우리가 보인다. 저런덴 올라갈수가없는건가?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저봉우리가 그유명한 Junfrajoch란다. 처녀의 가슴이라나......할아버지 얼굴빨개지면서 웃으신다.
저가슴에 오르고싶다.





돌아온 숙소에선 여기저기 담소가 이어지고있다. 한국에서 오신 중년 부부와 한참을 대화하다 소줏잔이 오간다. 얼마만에 맛보는 소주. 덤으로 수제비를 얻어먹는다. 참 오랫만이다. 해발 700m 가 넘는 생소한 알프스자락 마을에 앉아서 소주를 먹게될줄이야.
근처 coop이 문닫을까봐 오바해서 맥주를 좀 많이 사버렸다. 호스텔에서 따로 파는데 헛일한듯 싶다.
같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맥주를 돌린다. 마신다. 부르다. 떠든다. 오랫만에 한국말로 떠드니까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
일찍일어나서인지 일찍 졸리다.
정원의 캐빈에 누워 별을세본다.산토리니만큼이나 별이 많구나.
내일은 저기를 오르긴 올라야할텐데. 하루이틀갖고 올라가지나?
술에 취한채 별아래 누워 별에별 생각을 다하며 잠에 들고있다.


2005.06.20. -zork2k- Lauterbrunnen, Switzerland


2006/08/15 20:55 2006/08/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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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Lauterbrunnen, Switzerland



2006/07/01 14:19 2006/07/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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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Lauterbrunnen, Switzerland



2006/06/03 14:12 2006/06/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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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
마시면 즉사할것같은 빛깔
수십만년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빙하의 숨결

200506@Lauterbrunnen, Switzerland


2006/05/28 05:08 2006/05/2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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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Lauterbrunnen, Switzerland


2006/05/21 05:04 2006/05/21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