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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Greenwich,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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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12:59 2010/07/22 12:59

20050524 London

zk's travels 2006/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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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간다는 m을 따라 나섰다. 박물관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역시 오늘도 계획따윈 없었기에 무작정 따라 나선다. Trafalga sq. 이곳에 자주오게된다. 이제는 정겨운 지하철아저씨의 "Mind the gap"을 따라하며 내셔널 갤러리에 들렀다. 각자의 관심이 다를것 같아서 일단 흩어진 후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기로한다.


의자에 앉아서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본다. 내가 특별히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은것도 아니고 어떤 미술가에대한 동경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들어서서는 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특별히 찾는 그림도 없었고 누구의 그림을 봤는지 기억하지도 못한다.
'저 넓은 캔버스안에 구석구석 담긴 그들의 혼이 내 혼을 빼놓다'

여기저기서 스케치 하고있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서 대화하는 노인들. 옹기종기 현장학습을 나왔는지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선생님의 인솔을 따라 한 그림앞에 앉는다. 이내 선생님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꼬마들은 자기의 생각을 교환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부러움 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학창시절 미술책을보며 이론설명을 듣던 생각이 저들과 교차되고 있다. 이들에겐 이곳이 지나다니는 문화생활공간즘 일게다. 명화라고 하는 일컬어지는 수백점의 작품들이 걸려있는 거대한 무료 휴식처.


Trafalga Sq. , London

다시 만난 우리는 끼니를 해결해야했다. lonley planet에 소개된 cafe Emm. 책을 믿어보기로 한다. 영국음식 하면 특별히 떠오르는게 없을 뿐더러 이구동성으로 음식이 맛없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믿어볼밖에.



m은 연어와 감자. fish & chips라 불릐우는 영국식 식사이다. 난 닭구이와 감자.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맥주와함께 삼켜보려 노력했지만 반도 먹지 못했다. 앞으로 식사는 하나시켜서 나눠먹기로 다짐했다. 식사를 하며 다음행선지는 대영박물관으로 정했다. 몇군데를 둘러보다가 이곳이 그리스혹은 이집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지배해간다. 겉핥기 수준으로 박물관을 둘러봤다. 이곳에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셔널갤러리의 대단히 괜찮았던 선택과 너무나 대조된 느낌이었다. 박물관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좁은 골목길이나 pub에가서 얘들은 뭐먹고 뭐하면서 사는지 현대 영국을 느끼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본다.

Waterloo에 들러서 Bruxelles행 유로스타를 구입했다. 비행기타고 그리스로 넘어가려했던 막연한 계획이 깨지면서 그 이후의 일정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생각없이 m을 따라 대륙으로 향하기로 결정해버린것이다. 미리 예약한게아니라 50파운드의 거금이 날아갔다.


Greenwich, London

런던의 서쪽 끝자락과 인접한 Greenwich를 향해 가고있다. DLR. 열차의 길이도 짧을 뿐더러, 오르막, 내리막, 코너웤까지. 어린이용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가는도중 그동안 보지못했던 현대식 빌딩과 물가에 요트들, 깔끔한 전원식 빌라들이 살짝 눈에 띈다. 고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하물며 간판도 마음대로 못걸어서 사람이 길거리에서 간판을 들고서있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런던의 이면이 이곳에 있었다. 이내 Cutty Shark이 눈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입안에 달콤한 위스키향에대한 반응이 일어난다. 비록 그리니치천문대의 개방시간이 지났지만, 시원하게 뻗어있는 잔디밭아래로 런던의 전경이 눈에들어왔고, 잔디밭에 누워서 긴긴해를 보내기에 너무나 좋은곳이었다. 얼마나 오래 누워있었을까. 문득 런던의 마지막날이라는 너무나 심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햇살.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 이런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막연한 아쉬움과 새로운곳에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있다.

마지막으로 런던을 한눈에 보기위해 우린 런던아이로 향했다. 흐릿흐릿한 날씨에 오후 6시가 조금 지났음에도 벌써 한국의 오후6시 같은 느낌이다. 20파운드의 거금을 들인 마지막 런던의 모습을 가슴속에 담으려 애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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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밤. Paddington 근처의 자리가 비어있는 곳을 찾는데 30여분이 걸렸다. 늦은밤 주방은 문닫아서 맥주만 판다는 pub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며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간다. 밤거리를 좋아하고, 식문화를 즐기는, 공통분모가 있는 동행을 만난건 참 행운이다.
마지막 런던의 밤 안녕. 런던의 거리들이여 안녕.


2005.05.24. zork2k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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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17:50 2006/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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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믿을수없는 시간에 눈이 떠짐에 새삼 놀란다. 첫날이라 시차적응의 문제인듯 하다.
여행책자를 들고 좁은 골목을 따라 숙소와 가까운 Hyde Park에 걸어갔다.
긴팔위에 얇은 점퍼를 입었음에도 오전의 바람은 무척 차다.



공원에 접어들자 시원스레 펼처진 잔디밭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서울의 올림픽공원 쿨동산을 연상케하는 잘 정리된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있고, 사람들이 잔디밭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잔디밭위에서 뒹구는 광경이 서울시민의 눈에는 무척이나 낯설다. 어디선가 경비가 시끄러운 호루라기를 불며 뛰어나올것만 같았다. 승마코스로 보이는 흙길이 뻗어있고 말이 지나다님을 암시하는듯 말똥이 눈에 띈다.

이날씨에 런닝수트입고 조깅하는 사람들. 주말을 맞아 도시락싸들고 커다란 개와 함께 소풍나온 가족들. 연인들. 오전중이라 생각보다는 한산한 편이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잠시 그들을 바라본다. Serpentine호수에는 오리,기러기,거위(?)들이 노닐고 뒤로는 덩치큰 까마귀들, 빠지지않는 비둘기 온갖 잡새의 향연에 괴로워 하고 있을 즈음, 호숫가 저 반대편에서 눈을 의심케 하는 작자들이 이 엄동설한에 수영을 하고있었다. 대단하다.

Hyde Park 하나만으로도 런던이라는 도시가 너무나 부러워진다. 자리를 옮겨 이잔디밭 저잔디밭을 밟아보고 누워보고 뒹굴어본다. 책이 한권 있었더라면 아마 이곳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으리라.
시간이 얼추 11시가 되어가고 근처의 Buckingham궁전이 궁금해졌다.

이곳의 거리는 따로 길을 묻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내표지판이 너무나 잘 되어있다. 궁금해질만 하면 나타나는 이정표를따라 걷다보니 궁전의 정문이 나와버린다. 곧이어 거행될 근위병 교대식 때문인지 엄청난 인파가 군집해 있었다. 5월의 런던은 생각만큼 한국인 여행객을 만나기가 쉽지않은듯 하다. 인파속에 한국인인듯한 무리는 보이질 않는다.




경찰들이 깔리고 곧 교대식이 거행되었다. 말을 탄 선두가 길을 트고 곧이어, 빨간 제복에 검고 긴 술이 달린 모자. 온몸에 영국 근위병이라고 써있는 무리들이 행진을 하고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호와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담배연기들. 그다지 정돈되어보이지 않는 근위병 교대식. 이곳을 지나다 시간이 우연히 맞았음에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여기모인 수많은 사람들에게 절도있는 경복궁행사를 너무나 보여주고싶다.
모노포드에 매달린 카메라 탓인지, 관광객들이 서슴없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기념촬영을 부탁한다. 한두번은 웃으며 성의껏 눌러주지만, "자꾸 부탁하면 돈받는다 얘들아."





다시 이정표를 따라 다시 걷기 시작한다. 밑면이 직사각형이 아닌 건물들이 거리와의 조화를 너무도 잘 이루고 있다. 상당히 이국적인 외향을한 Westminster. 시끄럽게 울려대는 빅벤. 지금 난 런던에 와있음을 알리는 land mark들이 두앞에 펼쳐진다.
잠시 Thames강변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었다. 주머니에서 디스플러스를 꺼내물고 잠시의 여유를 찾는다.




여행책자라고 들고나온 책에 이르길 '중심부 100배가이드'라는 차트를 작성한 사람은 대단히 외로웠던 사람임에 틀림없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다니다보면 어디에 인간이 가장많이 모여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가 에대한 순위를 매기고 싶어진다. 순간, 이 무거운 책자가 앞으로의 내 여행에 족쇄가 될것같은 불안감이 책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게 엄습해 온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뒤로한채 Trafalga Sq.를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뒤라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근처에 보이는 맥도날드에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전한 구식 파운드는 받지 않는단다. 한참동안 황당함을 광장에 앉아 달래고 있을무렵 런던의 무식한 비둘기들이 서커스를 하고있었다. 정말 사방에서 얼굴에 스치듯이 날아간다. 파고다공원파 애들은 배가불러서 잘 움직이지도 않는데 이것들은 있지도 않는 고추장을 먹었는지 부담스러울정도로 생기가 넘쳐보인다. 광장 주변으로 즐비한 번화가와 비둘기를 뒤로한채 또 걷기 시작한다.




Picadilly Circus. 커다란 삼성의 광고판은 공사중이다. 갑자기 눈 밖에 보이지않을 정도의 흑인이 말을 건넨다. 담배가 한화로 만원가량 하는 이곳에서는 길가는 흡연자에게 너무나도 당당하게 담배를 구걸하곤 한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그는 담배한가치에 세상을 얻은 눈빛을하곤 연신 악수한 손을 흔들어댔다. 담배많이 피고 오래살아라... 사진을 찍으려다가 너무 피곤한 몸에 모든게 귀찮아졌다. 사실 흑인을 가까이서 찍어본 경험이 없어서 노출에도 문제가 있었을게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골목골목을 따라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한다. 너무나 피곤한 하루. 지친몸을 이제 쉬고싶 었다.



BIgben, London

숙소에서 m을 만났다. 저녁식사를 마친 그녀는 빅벤의 야경이라는 카드를 던졌고,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에 호기심과 피곤함이 격렬한 사투를 벌였다. 인간의 호기심은 무척이나 강하다. 게다가 어제 살짝맛본 런던의 밤거리에대한 갈증은 이내 숙소를 나서게 하였다. 처음 타보는 예쁜 이름의 런던 지하철. 그들의 멀대같이큰 키와는 어울리지않는 작고 지저분한 지하철이었지만 잊을수 없는 목소리 "Mind the GAP"을 실제로 확인할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이 아쉬워 Stella를 2캔씩 사들고 젊음의 밤을 보내려 Trafalga sq.를 다시 찾았건만, '그곳엔 m과 나, 그리고 보드타는 흑인 청소년 3명뿐이었다.'
설상가상, 늦은시각. 동전바꿀곳은없고 우리는 집에 걸어와야했다.


2005.05.22. zork2k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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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17:35 2006/02/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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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를 알리는 wake up call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침식사로 준비된 호텔뷔페는 평소 짜게먹는 내입맛에도 살짝 짜다. 여기저기서 잠이 덜깬 한국인무리가 보인다. 그중엔 여행객인듯한 사람도 꽤 있는듯 하다.

조금 남은 엔화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결국 담배를 샀다. 느긋하게 보딩수속을 마치고 자리를 잡는다. 장거리 비행이라그런가 승무원의 평균연령이 상당히 높다. 베테랑만 뽑아놓은듯이....
와인을 한병 주문하고 오페라의 유령을 시청한다. 이영화 극장에서 3번이나 본거라 일본자막임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점심먹으라고 깨웠을때, 영화는 잠들기전의 같은장면이었다. 어제의 경험으로 기내식 일본식은 너무나 차가울것임을 확신하고 양식과 와인한병을 더 부탁하고 이내 초 지겨운 비행은 계속되었다.

이코노미석에서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정말 괴롭다. 다행히 옆좌석이 비어있어서 짐짝처럼 부동자세는 피할수 있었지만, 모든 채널에서의 영화는 반복에 반복되고있었고, 뒷자석엔 영국할머니 혼자 앉아계셨다. 할머니와의 짧은담소, 승무원들과의 대화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정적인 비행이었다. 떠나기전, 비행기 동행을 찾아봤지만 모두 삼삼오오 일행이 있었다. 아직 혼자 다녀야 할 시간이 많음에 마음을 다잡고 위스키 한잔을 더 주문한다. 술김에 자는것 외엔 특별히 할게 없었다. 눈을 뜰때마다 오페라의 유령은 늘 같은 장면이다. 뉴폴리스스토리를 중국어에 일본어 자막으로 봤는데 하도 보다보니까 무슨말인지 다 알아들을정도다. 네비게이션은 러시아 어딘가를 비행하고있음을 알린다. 창으로 보이는 시베리아의 동토. 눈부신 햇살이 수시간째 계속되고있다.


얼마나 날아 온걸까. 비행기를 알리는 좌표는 영국상공에 있었고, 이내 창밖으로 짙게 드리운 구름이 나타났다. 도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구 반대편을 향한 이 기나긴 비행의 끝이 온 것이다.


Heathrow공항. 입국심사를 마친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어깨의 가방이 너무나도 무거웠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제 혹시나해서 예약해놓은 한인민박집은 날짜를 5월20일로 예약한것 같다. 역시 예약같은건 애초에 내가 할짓이 아니었던듯 싶다. 공중전화를 걸 양으로 공항내의 수퍼에서 한화로 2천원이 넘는 돈을주고 물을 샀다. Paddington까지는 한국지하철속도라고 가정할때 약 30-40분은 걸릴듯싶고, 어깨의 짐은 어서 내려달라고 아우성친다.


마침, Heathrow-Paddington간 급행열차인 Heathrow Express의 표지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14파운드의 무시못할 금액이었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가방은 '마스터카드'를 외치고 있었다. 해외에서도 카드가 잘 사용되는지 시험도 할겸 일단 표를 끊고 봤다.
십여분만에 도착한 Paddington역. 역사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담배연기가 난무한다. 덩달아 담배를 입에물고 출구를 찾아나왔다.


Hello, London. 런던을 대표하는 빨강색 2층버스와 좁은 차도.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신호등. 바닥에 수북히 쌓여있는 끝이 노란 담배들. 오래된 건물들. 키가너무나도 큰 사람들. 거인국에 막 도착한 걸리버가된 심정이다. 또한 5월말의 날씨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바람이 차다. 이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가죽점퍼 또는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거의모든 도로가 2차선을 넘지 않았고, 보행자들의 신호무시는 관례인듯보였다.


공중전화를 이용해 숙소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오는길에 후불제 국제전화 카드를 분실했다. 24년 분실인생은 밖에 나가서도 여전하다.
이제, Westbourne Terrace를 찾아 헤메는일만 남았다. 동네 할아버지인듯한 분에게 길을 여쭸다. 숙소를 찾아가는길에 한국인 아가씨로 보이는 여행객이,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고있었고, 그녀또한 나와 같은 숙소를 찾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숙박계를 작성하면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기나긴 비행시간을 함께할 동행을 구하던 약 일주일전, 나와 같은 비행스케쥴을 가진 사람을 발견했지만, 그녀는 부산출발, 난 인천출발이라서 아쉽게 인사만 주고받은, 그래서 이름만 기억하고 있는 서로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숙소는 매우 열악했다. 게다가 실수로 예약을 하루빨리 하는바람에 생돈도 날리게 생겼다. 예약따윈 절대로 하지않겠다고, 한인민박도 이곳이 마지막이 되기를 다짐한다.
첫날부터 아무런 계획이 없던 나로서는 m을 따라 나설수 밖에 없었다. 첫 목적지는 Tower Bridge. 방향을 확인하고 빨강색 2층버스에 올랐다. 기왕에 2층버스라 2층에 올랐음은 당연하다. 창밖으로 너무나도 낯선 상상속의 런던이 스쳐지나가고있다. 화려하지 않은, 고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런던. 우중충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너무나도 화창한 하늘. 모든것이 새로웠다. 우리는 아무런 대화도 없이 창밖의 모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8시즈음해서 도착한 Tower Bridge. 야경을 생각했지만 한국에서의 3시수준의 환한 대낮이었다. 8시 30분경에는 큰 배가 지나가고 다리가 열리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흔치않은 광경이라 한다. 배에 탄 사람들과 다리위의 사람들이 하나가되어 환호하기 시작했다.


TowerBridge, London


이곳은 강가라 제법 쌀쌀하다. 게다가 해는 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은유적 표현만은 아님을 깨닫는다. 강가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는동안 동갑내기인 우리는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갔고, 여행지에서 만난 첫 친구가 생겼다.


해는 10시가 넘어서아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고, 11시즈음해서 본격적인 어둠이 깔렸다. 환한 불빛을 발산하는 Tower Bridge의 실제모습이 동공에 맺힌다. 서울의 한강변을 연상케하는 조깅하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들. 그리고 우리. 이시간 이곳에 함께하다.


2005.05.21. zork2k -Hyde park Homestay,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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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3 17:30 2006/02/1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