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에 거리로 나섰다.
아무버스나 잡아타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내렸다.
감기약 때문인가 머릿속이 멍한게 아무 생각도 없다. 그냥 움직였다. 나온김에 TC를 현금화 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Opera로 향하기로한다.
여기까지 왜온거지. 그건그렇고 여긴 대체 어디야.

다시 아무버스나 잡아탔다. 지하철역으로 보이는데서 내려 일단 Opera까진 왔다.
아직도 멍하다. 아무생각이 없다. 주위엔 온통 Travelex. 서울에서 온다는 친구놈이 있었는데 못오게 되었는지 전화도 받지 않는다.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당장 숙소문제랑 골치아프게 돼버렸다.
Opera까지 왜 왔는지도 모른채 주변을 걷고 걷다가. Hotel de ville에 닿았다.
Paris2012 ..얘들 올림픽 유치할라고 여기저기 붙여놨다.

생각해보니 London의 Trafalga sq.에서 올림픽날까지 남은시간 가는걸 본기억이 있다. London vs Paris ? 난 아직까진 London편이다.
안내센터에서 프랑스에서 처음 영어다운 영어를 하는 아가씨를 만났다. 그냥 기쁘다. 역시 London편. 각종 행사와 지도가 안내된 책자를 건네받았다.
당장 Bonjour. Merci말고는 할줄아는 말이 없으니 일단 말부터 배워야겠다.

6월에 뭐가 있을까 싶어 책자를 둘러보는중 Seine을 만났다. 듣던대로 규모는 중랑천.
이곳이 낭만이 살아숨쉬는 Seine. 영화에서보던 강변주위의 가판대들이 보인다. 각종 그림에서부터 수공예품, 기념품 따위를 팔고있다.
감기기운에 약기운이 겹쳐 뭔갈 둘러볼 겨를이 없던 나는 내가 건너고있는 다리가 Pont Neuf인지, 다 건너고 나서야 알았다. 내일 다시보자 오늘은 오빠가 제정신이아니구나. 뭘좀 먹어야겠어.
뭘먹을까 고민하던중에 반가운녀석이 보인다.
오랫만이야 오벨리스크.
Concord광장 앞에서 누뗄라꼬꼬? 로 읽어야 할것같은 끄레뻬와 맥주한캔을 사들었다. 대낮에 길에서 맥주랑 끄레뻬라니....
감기기운에 전혀 도움안되는 녀석들은 눈앞에 개선문이 보이며 내가지금 걷고있는곳이 샹젤리제임에도, 아무런 감동이 없었다.
이상태로 여행은 무리야.
가서 자자.
오늘본건 다 잊고 내일 다시시작하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