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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ona notte, Venezia"

베니스의 달과 와인한잔.

200506@Venice, Italy



2007/02/13 16:10 2007/02/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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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i~!

200506@Venice, Italy


2006/09/09 14:42 2006/09/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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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Venezia, Italy


2006/09/04 15:04 2006/09/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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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or of Venezia

200506@Venezia, Italy



2006/08/23 15:01 2006/08/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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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Piazza de San Marco, Venezia



2006/08/15 14:52 2006/08/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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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같은 소로

200506@Venezia, Italy


2006/08/10 14:40 2006/08/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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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로 바닷물이 흐른다.
곤돌라 한척이 지나고 그 위엔 빠삐용 줄무늬 옷을 입은 신사가 이태리어로 멋드러지게 노래를 부르고있다. 서양화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을 뒤로한 노천까페에 한 여인이 가면을 쓰고 커피한잔의 향을 음미한다. 턱시도를 잘 차려입은 신사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씨뇨리따, 알라깔라 또깔라미 또깔라미띠"
어릴적 한메타자연습에서 미칠듯한 스피드로 지켜내던 Venezia.


아침일찍 서둘러야했다. 다음의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이유에서이다.
s씨는 밤을새고 새벽에 들어왔는지 아직 꿈나라에서 이태리여신을 만나고인는듯 보인다. 하는수없이 혼자 cafe로 향했다.
잔뜩 부운 목으로 딱딱한 빵을 씹어 삼키기란 여간 곤욕이 아니다. 도무지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귓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알수가 없다.
그저께 센트럴역의 약국에서 구입한 아스피린과 비타민제들은 하루만에 나아질거란 한국인의 조급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비몽사몽인 그에게 짧게 인사를 건네고 역으로 나섰다.


역에서 만난 그녀들은 경상도 억양을 짙게 구사한다.
나도 경상도사투리좀 되는데 심심하던차에 방향 같으면 같이가는게......방향다르면 내가 맞추면 되고..라고 할만한 법이 그중의 한명이 제법 귀엽다.
함께 여행을 시작했던 둘은 지금 다른 길을 가려 하고있다. 문득 m이 떠올랐다. 지금쯤 한국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를일이다.
40년 함께해온 부부도 갈라서는 마당에 길어봤자 20여년 친구가 그것도 여행지에서 서로 목적지가 달라 갈등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상황을 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다. 공항에서 만나서 귀국이나 같이하지 뭐가 걱정? 따위의 성의없는 멘트를 할 입장이 아닌지라. 잠시 두고보고있다.
각자 다른 여행책자를 들고있는것이, 갈등의 원초적인 이유 같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해 보였다. 둘중의 한명이 이탈리아를 집시꼬마들 소년원 취급하는 저 몹쓸 여행책자를 쓰레기통에 과감히 버리면 될일이다. 둘다버리면 금상첨와고.
뭐 그거야 그녀들이 결정할 문제고 여튼간에 가닥이 잡혀가는것 같다.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다시만날 장소를 정한뒤 잠시 헤어지기를 택한다.
'자다가 기차놓지면? 꿈에그리던 이상형을만나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파스타를 발견하면?' 궁금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궁금한것은 그녀가 어디로 향할지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된 베로나 라고 한다.
줄리엣이 30리길을 맨발로 뛰어나와 나를 마중한다면 모를까. 세리아의 한 팀으로나 생각하던 베로나에 책자를 따라 함께 갈순 없다.
나랑같이 베니스 안갈라요? 내가 곤돌라 태워주께....오솔레 미오정도는 원어로 불러줄수도있고........스케쥴에 베니스는 좀더 나중에란다.
챠오.
결정했다. 다음 행선지는 베니스다. 나도 노천까페에서 가면이나 사들고 커피나 마셔야겠으므로.


"안녕하세요"
놀래라. Milano에서 갑자기 왠 흑인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다니. 자세히보니깐 동남아인같다.
"나 파키스탄왔는데 한국 6년 살았어"
순간 움찔했다.
다음날 일간지에 '20대 한국인 배낭여행객, 6년간 고생하다 쫓겨난 외국인 근로자에게 피습' 따위의 기사가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귀퉁이에 실릴것 같았다.
순간 얼굴도 모르는 대사관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fashionable한 이곳 경찰들의 뒷수습장면이 떠오른다.
"한국말 하고싶어. 나 한국 좋아해"
안도의 한숨.
"한국여자 이퍼. 여기여자 뚱퉁해. 한국음식이 마시써"
그럼 한국가라임마. 다행히 좋은곳에 있었나보다. 고정관념속에 그를 이방인 취급한 내가 부끄럽다.
이곳에서 나는 이방인이다. 어쩌면 이들은 나를 시커면 몽둥이 들고다니는 차이니즈 갱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근데 다좋은데 너 말이 좀 짧구나. 6년동안 뭐배웠니
이런저런 얘기가 오간다. 이곳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이쁘다는데 동의하며, 역시 세계는 하나라는걸 실감한다. 그는 반가운 마음에 10여분동안 어설픈 한국어로 떠들어댔고, 난 이제 가야했다.
"여행 즐거워. 잘가. 안녕히계세요"
머리꼬리때면 반말인데 너무 귀엽다. 너도 타국에서 고생한다. 건강하고 잘살아라. 파키스탄 화이팅. 인도애들이 까불면 혼내줘.


Venezia행 열차에 오른다.
아니 아까봤던 그아가씨. 곤돌라가 타고 싶어졌나. 베로나랑 베니스랑 가는길이 겹치나보다. 애저녁에 마음을 접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열차안에는 수억명의 사람들. 앉은게 기적이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베니스. 근데 아무도 내리지 않는다.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려서 수영할까 싶은데 카메라가 문제다.
눈치껏 그냥 앉아있으니 바로 붙어서 산타루치아 역에 닿았다. 인간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서 무언가 싶어서 한번 서봤다.
야간열차 예약. 이 줄이 다해서 매표소앞에가기전까지 다음 행선지를 정해야된다.
앞뒷사람한테 어디가냐고 물었다. 일본어로 대답한다. 니넨 기차타고 일본가니.
여기까지 올라온마당에 윗동네를 가보자. 내일아침은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방금 짜준 신선한 우유를 마시리라.
매표소에서 생각나는 스위스 도시들을 불렀다.
Zurich, Basel, Luzern 따위의 생각나는 도시들을 나열했다. 기차가 많으니 예약을 할 필요가 없댄다. 즉석에서 표를 끊으라고.... 줄서서 기다린 난 뭐니.


몸을 가볍게할 필요가 있었다. 카메라를 어께애 달랑달랑 두르고 모든짐을 맡기고 역을 나왔다.





바다위에 떠있는 마을이 눈앞에 펼처진다. 위태하게 서서 곤돌라를 운전하는 정말 그 빠삐용 줄무늬 아저씨들도. 수상버스 Vaporetto는 왠 증기선인지 연기를 내뿜으며 사람을 싣어나른다. 범상치 않은 동네임은 틀림없다.
좁은 골목골목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작은 다리들로 연결되어있다.
미로를 방불케 하는 이곳에서 길을 잃기 쉽상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허나, 노란 표지판에 글자와 화살표가 친절하게도 온 사방팔방에 붙어있어서 왼쪽오른쪽을 분간하고 글을 읽을줄 아는 사람은 눈을 감고 다니지 않는이상 길을 잃을수가 없다. 눈감고 다니면 길잃기 이전에 물에 빠지겠다.
좁은 길 여기저기에는 이곳의 특산품인 마스크를 판매하는 상점이 눈에 많이 띈다.
무척이나 고급스럽게는 생겼는데, 프라하의 못생긴 마귀할멈인형만큼의 매력은 없다.





여전히 날씨는 찌는듯하고, 당연하게도 젤라또를 찾게 된다. 좌맥주 우젤라또 콤비로 더위를 식히며 골목 여기저기를 빠져나오고있다.
길을 가며 혹시나 곤돌라를 함께탈 인연을 찾고있는데 책자에 베니스 바닷가에 바다괴물이라도 산다고 씌여있는 것일까 이상하리만큼 이곳엔 한국인 여행자가 없다. 아리따운 이태리 아가씨면 마다하지 않겠다마는, 내가 할수있는 이태리어는 4살바기 이태리꼬마애와 다를바 없었다.
Rialto 다리를 건너 이윽고 San Marco광장에 이르렀다. 별기대없이 헤메인 골목길 여기저기의 풍경은 내가 그리던 베니스는 한없이 작은 일부분이라는걸 깨닫게 한다. 깨끗하고 정갈한 도시는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임엔 틀림없다. 단지 자동차가 단 한대도 없이 배가 다니는 신기한 도시로만 알아왔던 베니스는 바다를 통해 멀리 뻗어나가려했던 베니스 상인들의 기빅때문일까 오래된 정기를 품은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듯 느껴진다.
여러 생각속에 한참을 거닐다 광장에 다다른 나는 비둘기더 월드를 목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여기있는 비둘기 다잡으면 한국의 연간 닭 소비량과 맘먹을듯 싶다.





천적을 피해 종루에 올라 베니스를 크게 내려다 본다.
저멀리 리도섬이 보인다.
베니스영화제 다이아몬드호랑이상 정도를 수상하고 싶은 허황된 생각을 해본다.





이 도시는 높은곳에서 넓게 관망하는것보다, 가까이서 자세히 바라보는것이 훨씬 아름답다.
한참을 다녔더니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버린것 같다. 배가 고프다.
아까 지나왔던 Rialto다리근처의 작은 광장에 식당이 모여있는곳을 눈여겨봐뒀다.
노천의 cafe에 앉았다.
밖에만 서빙하는 중국여자애가 진짜 세상에서 너무귀엽게 생겼다. 쟤랑 곤돌라 타고싶다.
곧이어 나온 Carbonara 맛이 형편없다. 배고픈김에 옆에있는 치즈를 왕창 얹어 치즈빨로 씹어 삼킬수 밖에. 느끼한 입맛을 끼안띠 한잔으로 달래본다.
자리를 뜨려는데 그녀는 형식적인 인사말을 건넨다.
"식사는 어떠셨나요"
'당신의 미소처럼 멋지고 달콤했습니다 :)'
부끄러워 하는 모습 역시 초 귀엽다.

내입에서 이런말이.... 맨날 버터를 쳐발라 먹다보니 이런말이 이제 자연스럽게 나온다. 대놓고 주방장을 바꾸던가 장사를 접으라고 말할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소화를 시키러 다시 미로찾기 게임을 시작한다.
베니스의 연인은 사실상 물건너간거같고 Vaporetto라도 시승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운전하는건 아니지만서도.
승선한 사람이 너무 많아 그리 많은 정류장을 지나치지 않고 내릴수 밖에 없었다.
이제 커피를 마셔볼까? 커피는 마시지 않잖아.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하는 증세는 없는데 묘한 거부감이 들었다.
프림 때문이란걸 이때까진 알수 없었다. 진작 에스프레소를 시도해 봤더라면 곤돌라를 배경으로 노천까페에 앉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길수 있었을텐데.
내가 베니스를 다시 찾고싶은 이유중 하나이다.


근처의 시장을 둘러본다. 시장사람들은 최소한 이도시의 사람들일것이란 기대감이 부푼다.
그들의 생활모습이 너무나 궁금했다.
일요일의 늦은시각때문일까..
기념품상외에는 별다른 장이 선 곳이 없어보인다.
황금빛 마스크를 쓰고 가면무도회를 가보고 싶었으나, 이제 무언가를 사면 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곤돌라를 정박한 선착장이 눈에 들어왔다.
얘들아 올해는 글른거 같다. 나중에 베니스의 연인을 보여줄께..





우연히 만나게된 탄식의 다리.
감옥으로 연결된 다리의 작은 창으로 탄식을 내뱉었다나. 저짧은데 지나면서 밖을 내다볼 여유가 있다니 신기할 나름이다.
희대의 연인 카사노바도 저 다리를 지났단다.

- 나는 여성을 사랑했다. 그러나 내가 진정 사랑한 것은 자유였다. =카사노바=

그는 감옥에 꼴랑 15개월있으면서 정신착란을 보이다 탈옥하여 파리로 도주했다.
나도 다리를 건너보고 파리로 향하고 싶어졌다.
아직 여행은 일정의 반을 향해 가고있다. 비행기의 일정에 따라 유일하게 정해놓은 나의 여행계획. 마지막 도착지 파리.
근데 갑자기 파리에 가고싶어졌다. 저녁에 파리로 갈지도 모르겠다. 자유를 찾아서.





어디선가 또다시 자유를 갈망하는듯한 선율이 들려온다.
남미 인디오들로 보이는 이들이 맨발에 전통복장을 한채 전통악기로 연주를 하고 있다.
너무나 와닿는 선율과는 달리 그앞에서 그들의 연주를 녹음한 CD를 팔고있는 백인을 보는순간 갑자기 그들이 가여워졌다.
우습게도 그 선율은 갑자기 슬픈 곡조로 들리기 시작한다.





다시 도착한 산타루치아 역의 광장 아까 보지못했던 요상한것이 눈에들어온다.
내부로 들어가니 약 2천명의 모나리자가 내부 원통을 둘러싸고 나를 바라보고있다.
부끄러워라. 광고인지 퍼포먼스인지를 바라보는데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한다.





야간 열차를 타기전, 저녁식사를 해결해야했다.
커피를 대신하여 저녁식사를 하리라. 바닷가 근처의 까페에 앉았다.
지출에 대한 부담은 잊어버렸다. 분위기에 취하리라. steak의 맛도 잊겠다.
내일 하루종일 굶는 한이 있어도 오늘 이곳에서 난 취할것이다.
작은 와인을 병째 시켰다.
바다, 와인,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다.
베낭여행객의 사치가 아닌가 하는 알수없는 죄책감이 잠시 든다.
선택은 타인에 의한것이 아니기에오늘을 즐기고 내일 힘듦을 비난할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오만가지 잡생각과 함께한 저녁식사중에 해가 넘어가고 보름달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음악과 달빛과 바다에 취해 기억속에 영원히 아름다운 도시로 각인될 베니스와 언제 다시찾아올지 모르는 재회를 약속한다.
그때까지 변한없는 모습 이대로 남아 있기를.


이제 마음속 저멀리서는 나즈막히 요들송이 들려오고있다.
알프스에 가는것이다.
만년설을 밟으러.


도착해있는 Zurich행 열차에 몸을 싣는 순간, 예약표를 요구받았다.
뭔갈 잘못알았겠지. 표 남아돈다며.
자 리 가 없 단 다.
순간 베니스에대한 아름다운 기억은 산타루치아의 매표소 직원의 삽질로 인해 빛이 바래지는듯 했다. 돈받고 일하는 직원맞냐
어디서 왔는지 한국인 여행객들이 기차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을 쳐다보듯 날 쳐다본다.


하는수 없다. 있는열차를 집어타야지.
Brig행 야간열차에 무작정 오른다. Brig. 처음들어보는 도시다. 어느나란지는 당연히 알리가 없다. 한국만 아니기를 기도하는수밖에.
열차가 텅텅빈걸로 봐서는 인기가 없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바로가던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가던 알프스에 가면 되는거니까.
같은 침실에 탄 가봉아저씨. Brig는 스위스에있는거란다. 아.싸.
그는 가봉 현지어, 영어, 불어, 일어, 이태리어를 구사하는 완전엘리트 과학자였다. 스위스 출장길이란다. 아자씨 나 이거타면 알프스갈수있죠. 낼아침에 일어나서 알프스 아니면 나 가봉갈꺼야. 책임져.
더운지 이양반 창문다열고 문을 화발통으로 열고 잔다. 새벽엔 추울텐데.
도착해보니 사바나 대초원한가운데에서 얼룩말을 타고 고릴라와 뛰노는 꿈을 꾸며 세번째 야간열차의 이동을 시작한다.


2005.06.19. -zork2k- Venezia


2006/07/27 20:48 2006/07/27 20:48